
150만원씩 받고 캐나다→한국→일·호주로 날라…7명 구속
“삼합회 조직원이 총지휘”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신문식)는 5일 캐나다에서 코카인 등을 한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로 밀반입해 온 혐의로 최아무개(25·유학생)씨 등 46명을 적발하고 유학생 최씨와 어학연수생 7명 등 모두 18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범제조직의 캐나다 지부 조직원으로 알려진 김아무개(25·캐나다 동포·사망)씨한테서 마약을 받아 일본 등으로 밀반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중간 경유지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약을 운반한 17명의 운반책 중 외국인 3명과 미검자 1명을 빼고 13명이 한국 출신의 어학연수생과 유학생이다. 이들은 그동안 일본에 10차례, 오스트레일리아에 12차례 밀반입했고 밀반입 총량은 히로뽕 50㎏, 코카인 30㎏(시가 2600억원)과 엑스터시 1만정(5억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5월17일 캐나다에서 어학연수생 강아무개씨 등 5명이 오스트레일리아로 코카인 10㎏을 밀반입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려다 붙잡히는 등 캐나다와 일본에서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비닐팩과 복대를 이용해 1인당 2㎏의 마약을 복부에 숨긴 뒤 무리를 지어 공항을 통과하는 수법으로 공항 검색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한국 출신 어학연수생 등이 국제 마약 운반책으로 동원된 것은 마약 청정국 출신 학생들에 대한 공항 검색이 비교적 허술하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마약을 운반해주고 1건당 받았던 수고비는 150여만원이었으나 비행기 삯과 호텔 숙박비 및 현지 관광비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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