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전전 40대 돌연사
2년동안 가족 포함 15명째
2년동안 가족 포함 15명째
쌍용자동차에서 퇴직한 뒤 하청업체를 전전하던 40대 노동자가 회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2009년 쌍용차의 희망퇴직이나 강제해고 등 구조조정이 진행된 이후 노동자와 가족 등 15명이 세상을 떠났다.
10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평택공단 쌍용자동차 하청업체인 ㅎ정공 휴게실에서 강아무개(45)씨가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를 발견한 박아무개(50)씨는 “강씨가 머리가 아프다며 휴게실로 들어간 뒤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발견 당시 강씨는 휴게실 탁자 위에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고,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인과 단둘이 살던 강씨는 2009년 5월 쌍용차 구조조정으로 희망퇴직한 직후부터 인력파견업체 2곳을 전전하며 쌍용차 부속 납품업체에 파견돼 일하다 이날 돌연사했다고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밝혔다.
노조는 “강씨는 희망퇴직을 하면 분사업체 취직을 시켜주고, 경기가 호전되면 쌍용자동차에 가장 먼저 입사시켜주겠다는 사측의 말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동료들의 생존권과 후배들의 장래를 위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며 “쌍용차 강제적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 결국 사람을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강씨의 주검을 평택 중앙장례식장에 안치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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