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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약대 학제개편 공청회, 의사 실력저지 또 파행

등록 2005-07-05 20:57수정 2005-07-05 20:57

의사들의 방해로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는 약대 학제개편 공청회가 의사들의 실력 저지로 다시 파행을 겪었다.

4일 오후 3시 약대 학제개편 공청회가 예정된 경기도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3층 대강당에서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가 인사말을 하려고 단상에 오르자 갑자기 객석에서 물병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이어 의사와 전공의 50여명이 스크럼을 짠 뒤 단상 아래 통로로 몰려 나와 공청회 무효를 외쳤다. 공청회는 경찰이 오후 4시께 점거자 30여명을 행사장 밖으로 한 명씩 끌어낸 뒤 가까스로 재개됐다.

이에 앞서 전국에서 모인 의사와 전공의, 의과대생 500여명은 오후 2시 국사편찬위원회 정문 앞에서 ‘약대 6년제 날치기 저지를 위한 교육부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의사협회 쪽은 “공청회를 서울교대에서 열기로 했으나 교육부에서 갑자기 장소를 국사편찬위원회로 바꾸는 등 공청회를 졸속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실력저지 이유를 밝혔다.

의사협회 쪽은 “약대가 교육부 정책연구팀의 권고안대로 2+4로 6년제가 될 경우, 약사들의 임의조제 등 불법의료행위가 만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건복지부 쪽은 이날 공청회에서 “약대 학제 연장을 요청한 것은 세계적 표준에 따른 인력양성제도의 정비 필요성, 약사 실무교육 강화,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 양성의 필요성 때문”이라며 의사협회 쪽의 주장을 일축했다.

서 차관보는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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