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메달리스트 포함 142명
장비납품 대가 금품챙긴 혐의
장비납품 대가 금품챙긴 혐의
양궁 제조업체한테서 장비 구입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현 양궁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는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5명도 포함돼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전국 86개 초·중·고·대학·실업팀의 감독·코치·교사·선수들과 양궁협회 직원들한테 장비 구입 대가로 5억2000만원을 건넨 혐의(상습 사기)로 경기지역의 양궁장비 전문 제조업체 대표 백아무개(36)씨를 구속했다.
또 백씨로부터 장비를 납품받은 뒤 일부를 반납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이른바 ‘깡치기’ 수법으로 8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전 부산시양궁협회 전무이사 이아무개(44)씨를 구속했다.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부산시양궁협회 간부 이씨는 2006년 8월 이후 선수 훈련비와 대회 출전 여비 등 2650만원을 가로채고, ㄷ대학 양궁팀 감독을 맡았던 2007년 12월 스카우트비와 선수 장학금 5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양궁선수 출신인 백씨는 2004년 9월부터 전국 초·중·고·대·실업팀의 감독·코치·교사·선수 등 142명한테 “우리 장비를 구입하면 금품을 주겠다”고 접근한 뒤 표적지·화살 등의 가격을 부풀린 견적서에 따라 납품하고, 감독 등에게 납품액의 10%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백씨한테서 200만원 이상 받은 전국의 양궁 지도자 등 4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200만원 이하를 받은 지도자들과 자치단체 보조금 관리를 소홀히한 부산시 공무원 등 93명은 기관에 통보 조처를 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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