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매도락 식물공원 안에 설치된 평화의 종. 충북 진천종박물관 제공
충북 진천의 종이 미국 버지니아주의 ‘평화의 상징’이 됐다.
종 제작사 성종사(진천군 덕산면 합목리)는 미국 워싱턴 한인 모임인 한미문화재단, 미국 버지니아주와 자매 결연한 경기도 등이 의뢰한 종을 제작해 지난 14일 버지니아 매도락 식물공원(1만8210㎡)의 종각에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평화의 종’으로 이름붙은 이 종은 한국전쟁 60돌과 이민역사 100돌을 맞아 한·미 두 나라의 번영과 우정, 자유,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종은 성종사 대표이자 진천 종박물관 명예관장인 원광식(69·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씨가 만들었다.
이 종은 하대에서 용머리까지 높이가 2.18m, 울림통 전체 지름 1.26m, 무게 3t 남짓이며, 종신(종표면)에는 나라꽃 무궁화와 영원한 번영을 뜻하는 십장생, 버지니아주의 상징인 도그우드꽃, 백로, 홍관조 등이 새겨졌다.
한국 ‘평화의 종’ 공원이 된 매도락 식물공원은 조경공사 등을 거쳐 오는 9월17일께 정식으로 문 연다.
원광식씨는 “평화의 종 소리는 우리 고유의 종의 장점인 은은한 울림과 청아하고 웅장한 소리가 난다”며 “종신에 새겨진 뜻 대로 한국과 미국의 우호가 영원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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