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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낙동강과 1㎞’ 불안한 주민들 “오염됐을 것”

등록 2011-05-19 20:46수정 2011-05-20 09:17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주한미군 부대 ‘캠프 캐럴’ 안에 1978년 당시 미군들이 맹독성 물질인 고엽제를 대량 묻었다는 증언이 전해진 19일 부대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왜관읍 주민 권만구(49·인쇄업)씨는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불안하다”며 “사실 여부가 가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엽제전우회 대구지부의 정장섭 사무국장도 “만약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세월이 지났다 해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된 ‘에이전트 오렌지’는 미군들이 베트남전쟁에서 썼던 고엽제로 독성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 고엽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등록된 피해자만 해도 12만명을 웃돈다”고 말했다. 칠곡군이 곧바로 경위 파악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변 토양과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캠프 캐럴과 경북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본류는 불과 1㎞ 떨어져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철제 드럼통이 부식돼 오염물질이 주변 토양과 지하수로 확산됐을 것”이라며 “미군과의 협의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우선 캠프 바깥의 주변 지역부터 지하수 관정 현황과 지하수 오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캐럴은 2004년까지만 해도 비만 오면 부대에서 밖으로 흘러가는 작은 하천을 통해 기름이 유출돼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캠프 캐럴의 소기춘 민사처장은 “현재 진위 파악이 안 되고 있으며, 단위 부대에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상부에서 지시가 오면 어떤 조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캠프 캐럴은 과거에도 환경오염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10여년 전 한국내 미국 군무원이 소속된 미국 연방공무원노조가 ‘캠프 캐럴에 석면 오염이 심각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미군부대 쪽에서 건물을 철거하거나 수리하면서 석면 처리 기준을 무시한 채 작업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캠프 캐럴 쪽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으면서 석면 오염 파문은 흐지부지됐다.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 소속인 캠프 캐럴은 1960년 5월 3.2㎢ 규모로 설치된 뒤 군 장비의 정비와 물자를 저장하는 기지로 사용됐으며, 2004년까지 2개 화학중대와 화학대대 본부가 주둔했다. 이곳에는 현재 미군과 미국 민간인, 한국인 직원, 카투사 등을 합쳐 385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에는 군사시설 외에도 체육관·수영장·볼링장과 미군 전용 클럽 등이 있으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대구/구대선, 남종영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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