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에서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연천군에서는 지난 16일과 17일 미산면 백석리 농장 두 곳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인근 농가에서 키우는 닭 등 모두 1만8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무허가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중인 닭 680여마리 가운데 5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연천군에 접수됐다. 간이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나왔으며, 군은 폐사한 닭의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군은 해당 농장의 남은 닭을 모두 살처분하고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안에 있는 가금류 이동을 통제했다. 이번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미산면 백석리 농장으로부터 북쪽으로 3㎞가량 떨어져 있다.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3㎞ 이내인 위험지역에는 농장 3곳이 닭 8만여마리를 사육중이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이번 연천 말고도 세 차례 발생해, 파주 닭 2만8000여마리, 양주 닭 4만8000여마리, 동두천 닭·오리·칠면조 700마리 등 총 7만6000여마리를 살처분·매몰했다.
연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