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항일불교 터에 ‘친일파 도로명’ 쓰다니…

등록 2011-05-23 20:59수정 2011-05-23 23:16

성북 개운사길→‘인촌길’ 개명에 불교계 반발
정부가 동-번지 주소에서 도로명 주소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서울 성북구 개운사 진입로 이름을 ‘개운사길’에서 ‘인촌길’로 바꾸겠다고 하자, 불교계와 항일운동 단체들이 “친일 인사인 김성수의 호를 도로명으로 쓸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성수는 <동아일보>를 창업하고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지냈으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단체에 가입하고 일제 말기 학병제를 찬양했다’며 그를 친일행위자로 규정했다.

성북구는 23일 “서울시가 지난해 6월 개운사길이 연결되는 주도로(고려대네거리~보문역 1.2㎞)의 이름을 인촌로로 고시했다”며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7월29일부터 ‘개운사길 51’이 ‘인촌로 23길’로 바뀐다는 통지문을 지난달 개운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도로에 연결되는 지선도로는 큰길 이름을 인용하도록 돼 있다”며 “인촌로의 왼쪽에 있는 23번째 길이란 뜻으로 인촌로 23길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개운사 쪽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활동하는 등 항일불교 운동의 터전인 개운사의 역사와 인촌 김성수의 친일 행적 논란, 도로명 변경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물은 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개운사 관계자는 “법 시행령에는 지역적 특성, 역사성, 지역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도록 돼 있는데도, 바뀐 도로이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 9개 항일운동 단체도 최근 성명을 내어 “개운사길을 인촌길로 개명하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넋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