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구로점 개점 뒤
‘고객편의’ 좌회전 차로 생겨
나들목 출입차량 상습 뒤엉킴
‘고객편의’ 좌회전 차로 생겨
나들목 출입차량 상습 뒤엉킴
서울에서 경기도 안산으로 출퇴근하는 이종숙씨는 날마다 퇴근길에 짜증이 치민다. 서부간선도로 영등포쪽 나들목 부근이 상습적으로 정체되기 때문이다. 나들목 바로 옆에 있는 롯데마트 구로점에 손님이 붐비는 주말이면 교통 정체는 한층 더 심해진다. 이씨는 “퇴근 시간에는 차들이 나들목부터 400~500m 정도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선다”며 “주말에는 아예 포기하고 천천히 간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구로점 주변 도로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교통 정체가 심한 것은 2005년 롯데마트 구로점이 들어선 뒤 생긴 좌회전 신호 때문이다. 롯데마트 구로점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서부간선도로 나들목과 연결된다. 그런데 경인로 고척동 방향으로 좌회전이 가능해 주차장에서 나온 상당수의 차들이 3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을 바꿔 좌회전을 한다. 반면 서부간선도로 나들목에서 나와 경인로 영등포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들은 1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바꾸기 때문에 차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뒤엉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백종은 구로구 교통행정과장은 “2005년 이전에는 서부간선도로 영등포쪽 나들목에서 고척동 방향으로 좌회전이 안 됐는데, 롯데마트가 들어서면서 좌회전 차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구로점 근처의 중앙유통상가에서 근무했던 박종탁씨는 “좌회전 신호가 없었을 때는 지금처럼 차가 막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좌회전 신호 시간이 20초 정도로 짧은 것도 교통 정체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백 과장은 “좌회전 신호 시간을 늘리자”고 경찰청에 건의했지만, “시간을 더 주면 경인로가 정체돼 현행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정체를 줄이려면 좌회전을 금지하고 우회전 뒤 유턴을 하도록 바꾸면 되지만, 문제는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하고 있어 유턴 구역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구로구 교통시설팀 관계자는 “(좌회전을 금지하지 않는 한) 정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