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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천 미군기지도 화학물질 수백갤런 매립”

등록 2011-05-24 21:08수정 2011-05-25 09:24

부천 미군 기지 화학물질 매립 의혹
부천 미군 기지 화학물질 매립 의혹
1960년대 한국 근무 퇴역 미군 2004년 증언 뒤늦게 공개
고엽제 매립 증언이 나온 경북 칠곡군 캠프 캐럴에 이어, 경기도 부천시에 있던 미군기지에도 대량의 화학물질을 매립했다는 주한미군 출신 퇴역 미군의 증언이 뒤늦게 공개됐다. 당시 고엽제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한미군이 땅속에 파묻어버리는 식으로 화학물질 폐기처리를 해왔다는 또다른 사례라 논란이 예상된다.

재미동포 안치용씨는 23일(현지시각) 누리집 ‘시크릿 오브 코리아’(andocu.tistory.com)에 “부천 오정동 캠프 머서에 화학물질 수백갤런(100갤런=378.5ℓ)을 묻었다”는 퇴역 미군의 글을 소개했다. 1963년 7월부터 1964년 4월까지 캠프 머서에서 미 공병단 44공병대대 547중대원으로 근무했다는 레이 바우스는 2004년 5월 한국전참전용사회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불도저를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고무옷, 가스 마스크 및 상상 가능한 화학물질 등 수백갤런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매립 위치도 ‘정문에서 오른쪽 두번째 저장창고 뒤 언덕’이라고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또 바우스는 당시 캠프 머서에 주한미군 화학물질저장소가 있었고, 1964년 3~4월께 현재 고엽제 매립 의혹이 일고 있는 캠프 캐럴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전 이유는 ‘화학물질저장소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그는 전했다.

42만9천㎡(13만평) 규모의 캠프 머서는 1954년부터 주한미군이 사용하다 1993년 우리나라에 반환돼 현재 우리 육군 공병부대가 사용중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토양오염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민·관·군이 공동조사단을 꾸려 함께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이와 함께 1991년 미 공병단 건설연구소가 외부용역을 통해 발간한 ‘미 8군과 주일미군의 위험폐기물 최소한 방안’ 문서를 통해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캠프 마켓의 ‘주한미군 물자재활용 유통센터’(DRMO)에서 1987~89년 처리된 상당량의 폐기물 목록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987년 한해에만 수은, 폐건전지, 기한 지난 의약품, 솔벤트 처리물, 석면, 황산나트륨 용액, 폐오일 등을 500드럼 이상 처리한 것으로 돼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다고 공개한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의 애리조나 피닉스 집에서 23일 4시간여 동안 면접조사를 벌였다. 하우스는 조사가 끝난 뒤 “만남이 생산적이었다”며 “면담 내용은 한-미 양국에 통보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4일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지난 20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조했고, 스티븐스 대사도 적극 협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김기성 손원제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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