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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덴만 작전’ 선원 안전 무시? 경고방송도 없이 총격 드러나

등록 2011-05-26 22:04

해적재판 증언…27일 선고
석선장 피격 목격자 안나와
27일 선고 예정인 소말리아 해적 국민참여재판 과정에서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오고 있으나,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한테 치명상을 입힌 총알들이 누구 것인지를 밝혀내지 못한데다 핵심 쟁점에 대한 증언들이 엇갈려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재판에선 해군이 삼호주얼리호 해적들을 소탕한 지난 1월21일 새벽 링스헬기 등을 동원해 삼호주얼리호를 향해 집중 사격을 가하기 전에 한국인 선원들한테 먼저 경고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군이 진압작전을 벌이면서 한국인 선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로 난사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최아무개(27) 3등 항해사는 “21일 새벽에 갑자기 총알이 빗발치자 해적이 나를 조타실 안 통신실로 끌고가 쏘지 말라고 요구를 해 이를 최영함에 전달했지만, 최영함에서 ‘우리는 너희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해적의 요구로 여러 차례 해군과 통신한 최씨의 목소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해군이 일부러 외면했거나, 최영함 통신병이 최씨를 해적으로 오인하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

마호메드 아라이(23)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석 선장이 총에 맞았을 당시 석 선장과 함께 조타실에 있었던 한국인 선원 4명 가운데 2명만이 아라이가 석 선장을 향해 총을 쐈을 것이라고 했지만, 직접 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석 선장도 총격 당시 정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일부 선원들은 조타실에 해적 2~4명이 더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총격 장면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석 선장의 부상 부위 8곳은 총알 6곳이 관통했거나 몸에 박혔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몸을 관통한 일부 총알이 석 선장의 왼쪽 옆 방향으로 들어가 오른쪽 옆구리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 선장한테 치명상을 입힌 6발의 총알 가운데 3발만 확보된 상태이고, 이 3발 가운데 해적의 에이케이(AK)소총 탄알은 석 선장의 왼쪽 대퇴부에서 발견된 1발뿐이다. 이 교수가 오만 현지 의료진한테서 건네받은 1발을 포함해 3발은 끝내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군과 해적 가운데 누가 석 선장을 더 위험에 빠뜨렸는지를 선명하게 가려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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