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으로 귀금속 사업…골프로 인맥넓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귀금속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 서울 강남지역을 영업 기반으로 한 업계 10위권 저축은행까지 인수한 사업가다. 골프를 이용해 인맥을 넓혀 상당한 ‘마당발’로도 알려져 있다.
신 명예회장은 외환위기 직후 귀금속 업체인 ‘골든힐21’을 설립해 ‘스포츠 주얼리’라는 장신구 아이템으로 연 매출액 4000억원대의 회사로 키웠다. 반지, 목걸이, 브로치, 건강팔찌 등 귀금속 장신구들을 만들어 팔았다. 방송사 골프대회의 메인스폰서로 나서고 각종 골프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에는 서울 강남·신촌 지역을 영업 근거지로 하는 삼화저축은행까지 인수했다. 2006년에는 프로골프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해 아예 골프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그가 인수한 삼화저축은행은 올해 1월 영업정지되기 전까지 총자산 1조3900억원, 여·수신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섰다. 학력을 비롯한 구체적 이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 저축은행업계 인사는 “삼화저축은행 사람들도 신 명예회장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며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은 마당발로 통했는데 골프 행사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2007년 수출입용 금괴를 변칙 유통해 254억원의 부가세를 부정환급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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