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일대를 성역화하는 사업에 따라 ‘백범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효창운동장 모습. 운동장 왼쪽 위에 보이는 흰 건물이 백범기념관이고 오른쪽 위 기와지붕 건물은 효창공원 안 의열문과 의열사다. 백범기념관과 의열사 가운데 숲이 우거진 곳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묘소와 체육시설이 뒤섞여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운동장 일대가 ‘백범광장’으로 바뀐다.
총리실과 국가보훈처가 60돌을 맞는 올 광복절에 맞춰 효창공원 성역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마련한 기본계획안을 보면,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을 합친 5만1800평 전체가 2008년까지 ‘효창독립공원’으로 새로 꾸며진다.
이 효창독립공원의 핵심부에 자리잡은 백범광장은 현재의 효창운동장을 둘러싼 스탠드를 모두 뜯어낸 뒤 운동장 터에 들어선다. 광장 경계부엔 ‘추모의 벽’을 만들어 독립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긴다. 또 광장 지하에는 좌우익을 망라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기념하고 교육하는 역사 전시장을 만든다.
이와 함께 효창운동장을 이용하던 주민들을 고려해 광장 지하에 대규모 체력단련 시설과 함께 300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총리실과 보훈처는 곧 효창운동장 관리권이 있는 서울시와 협의를 벌여 이러한 계획을 확정한 뒤 광복절 이전에 발표할 계획이다.
효창운동장 일대는 본래 정조의 장자인 문효세자의 묘원이었으나 1940년 일제가 이곳을 공원으로 지정하면서 본래 이름인 ‘효창원’도 ‘효창공원’으로 바뀌었다. 광복 뒤 문효세자 묘가 옮겨간 뒤 46년엔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조성됐고, 이어 47~49년 이동녕·차이석 등 임정 요인 3위와 백범의 유골이 안장됐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 시절,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이유로 백범 묘소 등을 외곽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효창운동장을 만들려다 장준하 선생 등이 단식농성을 하는 등 반발하자, 60년 묘소 바로 들머리에 효창운동장을 지었다. 69년에는 북한반공투사위령탑 설치, 70년대엔 노인복지회관과 대한노인회 중앙회 사무실을 지음으로써 독립운동과는 무관한 시설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89년 독립유적지 사적으로 지정된 효창공원 일대를 성역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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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승만 정권 시절,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이유로 백범 묘소 등을 외곽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효창운동장을 만들려다 장준하 선생 등이 단식농성을 하는 등 반발하자, 60년 묘소 바로 들머리에 효창운동장을 지었다. 69년에는 북한반공투사위령탑 설치, 70년대엔 노인복지회관과 대한노인회 중앙회 사무실을 지음으로써 독립운동과는 무관한 시설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89년 독립유적지 사적으로 지정된 효창공원 일대를 성역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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