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문화학과 교수 청계광장서 종강수업
“등록금은 시민 모두의 문제”
“등록금은 시민 모두의 문제”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실현하라”
청바지에 티셔츠를 차려입어 마치 대학생같아 보이는 40대 여성이 확성기를 들고 발언을 하자 학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교수님 팬이에요.”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학과 교수는 10일 교양강좌 ‘성평등 리더십의 이해와 실천’ 종강수업 장소를 청계광장으로 잡았다. 이날 특별한 종강수업엔 수강인원의 3분의 2가량인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학교로 자리를 옮겨 집회참여 소감을 나누는 등 밤늦도록 뒤풀이를 이어나갔다. 나임 교수는 지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때도 제자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바 있다. 그는 “등록금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문제”라며 “대학내 구성원인 교수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등록금 문제에 모든 학생이 다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나임 교수 제안에 반대한 학생들은 없었을까. 이 수업을 듣고 있는 연세대 3학년 김다흰(21)씨는 “이 수업 과정엔 20대 노동 현장 체험 및 기록, 교육 소외계층 멘토링 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수업을 들어서인지 반대하는 애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수업을 듣고 있진 않지만 수강생 친구 다흰씨를 둔 덕분에 교수님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연세대 학생 김한솔(23)씨는 “선생님과 함께 하니 힘이 되고 든든하다”고 말한다. 그는 특별히 학생회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날 집회에 혼자라도 오려고 했다. 등록금이 없어 제적당한 친구가 재입학을 위해 등록금뿐 아니라 입학금까지 다 부담하는 현실을 봤기 때문이다. “저는 등록금을 못 내는 상황은 아니지만, 주변에 힘든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를 외면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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