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8만원서 15만원으로
전체소비 증가율보다 가팔라
전체소비 증가율보다 가팔라
지난 9일 밤 10시35분께, 부산 사상구 모라동의 한 상가건물 6층 옥상에서 김아무개(51)씨가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숨진 김씨에게는 2년 전 사업실패로 떠안은 1억여원의 빚과 서울과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자녀가 있었다. 숨진 김씨의 가족들은 “두 아이의 학비문제로 최근 고민을 많이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자식들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에 짓눌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다.
김씨처럼 대학생 자녀를 둔 50대 가장의 대학 등록금 부담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50대인 가구의 월평균 대학 납입금이 5년새 두 배 가량 급등하고, 전체 소비지출에서 대학 등록금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대학 등록금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통계청의 가계수지 자료를 보면, 가구주 연령이 50~59살인 가구의 월평균 고등교육 지출액은 2005년 8만4001원에서 지난해 14만8522원으로 1.8배 뛴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교육 지출은 국공립과 사립대학교 및 대학원, 전문대학 납입금을 의미한다. 반면, 전체 소비지출은 월평균 189만4361원에서 233만6633원으로 1.2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소비지출보다 고등교육비 지출 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대학교와 대학원의 등록금이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지출에서 고등교육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들어 부쩍 커졌다. 1학기 등록금을 내는 1분기 기준으로 소비지출 대비 고등교육비 지출 비율은 2008년 8.7%, 2009년 13.5%, 2010년 11.5%, 20011년 11.5%로 3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2학기 등록금을 내는 3분기는 2008년 8.3%, 2009년 10.4%, 2010년 10.7%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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