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내세워 회견…공성진·임종석 구명로비 의혹도 부인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삼길(53) 명예회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와의 관계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신 명예회장은 박씨와 ‘순수한 친구 관계’이며 “구명 로비를 부탁한 적도 없고 구명 로비를 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신 명예회장의 변호인인 하광룡 변호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런 해명을 전했다. 벌금 20억원을 내지 않아 지명수배된 신 명예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압구정동의 한 보리밥집에서 박씨와 6000원짜리 점심을 먹은 직후 검찰에 체포된 사실도 소개했다. 하 변호사는 “신 회장과 박지만 회장은 10년 이상 된 친구이며, 보리밥집에서도 서로 안부의 말을 나눴을 뿐”이라며 “신 회장은 변호인과의 접견에서 ‘그동안 언론에 거론된 인사들이 나를 도왔다면 삼화저축은행이 제일 먼저 영업정지를 당할 이유가 없지 않았겠느냐’고 변호인에게 반문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월) 신 회장이 청담동 소재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때마침 그 식당의 다른 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신 회장 일행 중 한 사람과 평소 친분이 있어 잠시 합석해서 인사만 했을 뿐”이라며 곽 위원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도 일축했다. 공성진·임종석 전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부분도 “공 전 의원의 동생, 임 전 의원의 보좌관에게 금융 관련 컨설팅을 맡기고 월 300만~500만원의 급여를 준 것”이라며 두 정치인에게 돈을 건넨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석환)는 이날, 삼화저축은행이 지급한 300만원의 월 급여를 임 전 의원의 보좌관 곽아무개씨에게 전달한 백아무개씨 부부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임 전 의원은 “곽씨가 자신의 친구인 백씨에게 부탁해 백씨 부인 명의로 월 300만원씩 1억여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백씨 부부를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와 명목,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