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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이동 판자촌에 ‘희망의 온정’

등록 2011-06-14 20:40수정 2011-06-14 23:28

출판사·학생·시민들 잇단 후원
강남구청장 “대책반 꾸리겠다”
단 2시간 동안의 화마로 절망의 땅이 돼버린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현 개포동 1266번지) 재건마을’에 작지만 따스한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도서출판 아고라의 박은미 편집장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13일 밤 트위터에 특별한 글을 올렸다. “포이동 266번지 분들이 화재로 집을 잃었답니다. 혹시 저희 책 사실 분들껜 권당 5천원에 팔겠습니다. 주문하시고 책값은 후원계좌로 넣어주세요.” 이를 본 시민 5~6명이 책 주문을 해왔다. 박 편집장은 “화재는 일반 아파트나, 타워팰리스에도 일어날 수 있는데 이 마을은 작은 화재로도 모든 걸 잃을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살고 있었다”며 “돈이 많은 출판사면 큰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라 이런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하던 서강대 대학원생 정강수(27)씨도 학생회관 1층 식당에 설치된 포이동 266번지 돕기 모금함에 작은 성의를 보탰다. 서강대 문과대학생회가 시험기간 야식 나누기 행사를 열면서 모금함도 설치한 것이다. 문과대학생회는 다른 단과대와 협의해 모금함을 이번주 목요일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정씨는 “그곳이 무허가 주택촌이라 (정부) 대책이 없다고 들었다”며 “그런 문제에 무관심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해 모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포이동대책위 조철순 위원장은 “시민들이 옷가지 등 후원물품을 많이 보내주고 계신다”며 “옷가지나 먹을거리, 생필품 등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재 발생 이틀 뒤인 14일 여전히 마을을 지키고 있는 이재민들은 잔해 처리도 거부하고 강남구청에 주거지 복구, 생계 지원 등 선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당·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꾸린 포이동주거복구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초등학생의 장난으로 불이 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번 화재의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에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대책반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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