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집회 참가자 24명에게도…총 35명으로 늘어
야 4당 “먼저 조합원 폭행한 용역부터 처벌” 촉구
야 4당 “먼저 조합원 폭행한 용역부터 처벌” 촉구
경찰이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집회에 참석했던 시민과 노동자들의 형사처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의 일부 시민단체와 야 4당은 “먼저 조합원들을 폭행했던 회사 쪽 용역 경비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11~12일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11명한테 출석요구서를 보낸 데 이어 15일 25명한테 출석요구서를 추가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이 출석요구서를 보낸 이들은 3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이 15일 출석요구서를 보낸 25명 가운데는 영도조선소 집회에 참가했다가 12일 오전 11시께 밖으로 나오다 집회 참가자 5명과 함께 경찰에 붙잡힌 뒤 곧바로 풀려난 배우 김여진(39)씨가 포함됐다. 경찰은 애초 김씨의 형사처벌에 신중을 기하려 했으나 회사 쪽이 김씨를 포함한 5명을 처벌해 달라며 고소를 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김씨 등이 경찰서에 나오면 진술을 듣고 확보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김씨 등이 출석을 거부하면 1~2차례 더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끝내 출석하지 않으면 검찰과 협의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겠다는 태도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사진과 동영상 등 채증자료와 회사 쪽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분석해 집회 참가자들의 신원과 집회 당일 행위를 확인하는 대로 출석 요구서를 계속 보낼 방침이다.
이런 경찰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해 한진중공업·부산경제 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야 4당은 15일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희망의 버스가 영도조선소에 도착하기 전에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을 먼저 폭행했던 회사 쪽 용역 경비원들은 방조하면서 평화롭게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끝까지 형사처벌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부산지법은 14일 사다리를 타고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가려던 집회 참가자들을 제지하던 경찰관 2명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로 검찰이 청구한 윤아무개(39)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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