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안 본고사 변질우려는 오해”
정부방침과 조율의사 밝혀
교육부, 구분지침 내리기로 서울대는 ‘본고사 부활’ 논란을 일으킨 2008 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해 정부의 기본방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이날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이른 시일 안에 논술과 본고사를 구분하는 지침을 내리겠다고 말해 정부·여당과 서울대의 시각차가 조정될지 주목된다.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7일 오후 서울대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8 입시안 논란은 “서울대의 입시정책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못해 사회 일각에서 오해가 생긴 탓”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입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2008년 입시정책은 학생 구성원을 다양하게 선발하기 위해 나름대로 옳은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술고사의 본고사 변질 우려과 관련해 “정시모집에서 잠재력이 높은 학생을 뽑기 위해 종합적 창의력을 평가하는 논술을 강화한 것”이라며 “통합교과형 논술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연구 중이므로,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술고사는 사교육을 통해 준비하지 않아도 독서토론 등을 통해 기본소양을 갖추면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를 개발할 것”이라며 “학생부가 충실히 기재되면 반영비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서울대 입시안이 특목고를 우대한다거나 논술고사가 본고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역 균형 선발에서 내신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특목고 출신은 지원 자체가 어렵고 △특기자 전형은 주로 자연대와 공대에서 선발인원이 확대되며 △정시도 내신의 영향력이 14~17% 수준으로 유지돼 특목고 출신은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서남수 차관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중으로 논술고사와 본고사를 구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 차관보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대학들이 그 경계선상에서 시험을 치를 것을 우려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인 부작용이 심각하고 시간이 너무 흐르면 사후약방문이 될 우려도 있어 가능한 한 상세하게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도 그동안 여러 차례 교육부의 지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당정회의에서 서울대의 입시안을 ‘본고사 부활 시도’로 규정한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대는 통합형 논술이 본고사가 아니라고 하지만, 시장은 이미 본고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교육 열풍 등 본고사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시험의) 이름이 무엇이든 본고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최재성 열린우리당 의원은 “서울대의 2008 학년도 입시안은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이 5%에 지나지 않는 등 입시안 자체가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증거”라며 “서울대는 구체적인 해명 없이 무조건 본고사가 아니라는 공허한 논리만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이호을 이종규 이지은 기자 helee@hani.co.kr
정부방침과 조율의사 밝혀
교육부, 구분지침 내리기로 서울대는 ‘본고사 부활’ 논란을 일으킨 2008 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해 정부의 기본방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이날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이른 시일 안에 논술과 본고사를 구분하는 지침을 내리겠다고 말해 정부·여당과 서울대의 시각차가 조정될지 주목된다.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7일 오후 서울대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8 입시안 논란은 “서울대의 입시정책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못해 사회 일각에서 오해가 생긴 탓”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입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2008년 입시정책은 학생 구성원을 다양하게 선발하기 위해 나름대로 옳은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술고사의 본고사 변질 우려과 관련해 “정시모집에서 잠재력이 높은 학생을 뽑기 위해 종합적 창의력을 평가하는 논술을 강화한 것”이라며 “통합교과형 논술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연구 중이므로,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술고사는 사교육을 통해 준비하지 않아도 독서토론 등을 통해 기본소양을 갖추면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를 개발할 것”이라며 “학생부가 충실히 기재되면 반영비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서울대 입시안이 특목고를 우대한다거나 논술고사가 본고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역 균형 선발에서 내신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특목고 출신은 지원 자체가 어렵고 △특기자 전형은 주로 자연대와 공대에서 선발인원이 확대되며 △정시도 내신의 영향력이 14~17% 수준으로 유지돼 특목고 출신은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서남수 차관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중으로 논술고사와 본고사를 구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 차관보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대학들이 그 경계선상에서 시험을 치를 것을 우려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인 부작용이 심각하고 시간이 너무 흐르면 사후약방문이 될 우려도 있어 가능한 한 상세하게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도 그동안 여러 차례 교육부의 지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당정회의에서 서울대의 입시안을 ‘본고사 부활 시도’로 규정한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대는 통합형 논술이 본고사가 아니라고 하지만, 시장은 이미 본고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교육 열풍 등 본고사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시험의) 이름이 무엇이든 본고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최재성 열린우리당 의원은 “서울대의 2008 학년도 입시안은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이 5%에 지나지 않는 등 입시안 자체가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증거”라며 “서울대는 구체적인 해명 없이 무조건 본고사가 아니라는 공허한 논리만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이호을 이종규 이지은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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