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SK, 국세청 전 국장에 ‘자문료 수십억’ 줬다

등록 2011-06-25 10:33

한상률 이어 또 거액 지급…SK “정상적 계약”
검찰, 청호나이스도 수억원 제공한 단서 포착
국세청 고위직을 지낸 한 세무법인 대표가 자문료 명목으로 에스케이(SK)그룹에서 수십억원, 청호나이스에서 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중이다. 에스케이그룹은 미국에 머물던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에게 3억여원의 자문료를 건넨 데 이어 또다른 전직 간부에게도 같은 명목으로 거액을 지급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재계와 국세청 쪽의 말을 종합하면, 에스케이그룹은 2006년 중반 서울지방국세청 고위 간부를 지낸 이희완(63·구속) 세무사(ㅅ세무회계 대표)와 자문 계약을 맺고 30억~40억원을 자문료로 건넸다. 자문 계약을 맺은 시점은 이 대표가 2006년 6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직후였으며, 자문료는 매달 수천만원씩 2010년 말까지 꼬박꼬박 지급됐다. 검찰은 에스케이그룹이 이 대표와 계약을 한 경위와 이 대표가 실제로 세무 관련 자문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에스케이그룹의 재무 관련 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 전 청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2005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다 1년 만에 국장으로 초고속 승진해 관가에서 화제를 모았다. 에스케이그룹은 공교롭게도 한 전 청장과 그의 측근에게 거액의 세무 관련 자문료를 지급한 셈이다. 이 대표는 퇴임 직후 김영편입학원의 김영택(60)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에 구속됐다.

검찰은 또 이 대표가 2006년 퇴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정수기업체 청호나이스에서도 자문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는 이 대표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으로 있던 2006년 상반기에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세무조사 무마 로비가 있었는지 수사중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대표는 과장 시절에 에스케이 세무조사를 했고, 퇴임 직전에는 청호나이스 세무조사도 담당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재직중 두 업체를 세무조사한 뒤 세금감면이나 고발 무마 등의 특혜를 제공한 것이 아닌지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그룹 쪽은 정상적인 계약에 따른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스케이그룹의 홍보 담당자는 “이 대표가 세무 분야 전문가여서 정상적으로 계약을 맺었고, 자문 내역도 다 가지고 있다”며 “정확한 자문료 액수는 개인적인 계약 내용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쪽은 “관련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태규 최우성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