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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 엄마 닮은 싱글맘들에게 ‘희망선물’ 줄래요”

등록 2011-06-27 21:41

사진작가 조선희(41·경일대 교수)씨
사진작가 조선희(41·경일대 교수)씨
한부모 여성가장 29명 모델 삼아
조선희씨 ‘100호 희망가게 사진전’
“싱글맘들이 ‘여전사’처럼 자신만의 무기를 들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장동건·비·장나라 등 유명 연예인들의 화보를 주로 찍어온 사진작가 조선희(41·사진·경일대 교수)씨가 29일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이색 사진전 ‘희망가게, 두개의 상상(象)’을 개막한다.

이 전시는 아름다운재단이 2004년부터 문을 연 ‘희망가게’ 100호점을 열면서 기획됐다. 희망가게는 한국형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으로, 재단은 한부모 여성 가장들에게 1인당 4000만원까지 창업자금을 대출해준다. ‘희망가게 사장들’을 찍은 이 작업에 대해 조씨는 “그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고, 6살짜리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동질감도 느꼈다”며 “우리 어머니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다섯 남매를 키우셨기 때문에 남일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80여일 동안 서울·대구·대전·부산·광주·경기 등을 돌며 음식점·미용실·세차장·재활용센터 등을 운영하는 29명의 여성 가장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튜디오에 불러 헤어·메이크업을 한 뒤 재촬영도 했다. 까다로운 4×5인치 대형 필름카메라를 썼고, 그들의 ‘무기’인 국자, 다리미, 식칼, 가위 등도 조명 아래에서 정성껏 찍었다. 그 결과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미묘한 여성 가장들의 시선이 한국 페미니즘 사진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희망가게 사업 또한 ‘재탄생’을 낳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 서성환 회장의 가족들이 기탁한 유산 중 일부가 씨앗이 된 이 기금으로 8년 만에 전국 100곳의 가게가 생겼고, 이들의 평균 생존율은 80%에 이른다. 상환금은 또다른 여성 가장들의 창업을 돕는다. 도돌이표처럼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을 돕는 셈이다.

이 ‘여전사들의 도돌이표’에 뜻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조씨는 “전시 준비를 하면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야 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02)3675-1240.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조아조아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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