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홍대 인근 등 도로 침수
용인·연기 하천선 2명 실종
집·논 침수, 둑 유실 피해도
용인·연기 하천선 2명 실종
집·논 침수, 둑 유실 피해도
7월 첫 주말인 2·3일 서울과 경기·강원·충남지역에 최고 200㎜ 장맛비가 쏟아져 10대 학생과 40대 공무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도로와 논, 집이 물에 잠기고 하천 둑이 일부 유실되는 등 피해를 냈다.
3일 저녁 8시 현재 115㎜의 비가 내린 서울지역은 이날 새벽 4시20분부터 청계천 출입이 통제됐다. 한강 잠수교의 보행자 통행은 오전 9시부터, 차량 통행은 오후 3시6분부터 중단됐다.
오후 3시께 한꺼번에 비가 많이 내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선릉역, 홍대입구역 인근 인도와 도로가 물에 잠겼다가 비가 수그러들자 30여분 만에 물이 빠졌다.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찬 강남대로 등의 사진을 찍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리며 재해 정보를 주고받았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주택 20여채가 침수됐으며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낙원빌라 앞 도로 20여m도 물에 잠겼다. 오전 한때 화성시 동탄면 오산천 둑 일부가 유실됐다 복구됐고, 안양시 비산동 비산지하차도와 내비산 지하차도 등 경기도 도로 11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오후 5시께 경기도 용인시 식당 앞 너비 3m가량의 하천에서 이아무개(44·안산시청 기능직)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충남 서북부에서는 논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의 콘크리트 농로 50m가 무너졌고, 같은 마을의 소하천이 넘쳐 인근 논이 물에 잠겼다. 서산시 팔봉면에서도 일부 논이 침수됐다. 오후 2시40분께 연기군 조치원읍 남리 조천천에서 강아무개(13)양이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실종됐다.
강원도 원주에서도 이날 저녁 8시까지 200.3㎜의 비가 내렸고, 설악산 국립공원 장수대 구간의 입산이 통제됐다.
한편 대구·포항·영덕과 충북 청주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날씨 차이가 컸다.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4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4일 비가 그친 뒤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6일은 전남·경남, 7일에는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권혁철 박경만 임지선 기자 nura@hani.co.kr
권혁철 박경만 임지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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