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강남구 “무허가건물 복구 불가”

등록 2011-07-03 21:39

포이동 재건마을, 장맛비에 천막생활 서러운데…지난달 12일 화재로 수십가구의 집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한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재건마을’ 주민들이 3일 오후 임시 거처에서 밥을 지어 함께 먹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포이동 재건마을, 장맛비에 천막생활 서러운데…지난달 12일 화재로 수십가구의 집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한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재건마을’ 주민들이 3일 오후 임시 거처에서 밥을 지어 함께 먹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체복구땐 강제철거 방침
주민들 “희망이 없다” 분노
서울 강남구가 지난달 12일 발생한 화재로 마을의 96가구 중 74가구가 불에 탄 ‘포이동 266번지(현 개포동 1266번지) 재건마을’을 복구하지 않기로 했다. 강남구는 3일 보도자료를 내어 “주민들이 (불에 탄) 무허가 건물의 복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들어주는 것은 건축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만일 주민들이 자체 복구를 강행할 경우 강제철거 등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임대주택 입주 희망 여부 조사조차 ‘포이동 주거복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의 방해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부인이 아닌 주민들과 논의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화재 발생 이후 천막과 마을회관에 임시로 기거하며 임대주택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은 강남구의 발표에 반발했다. 주민들은 “구청이 서울 각지에 있는 매입 임대주택의 리스트 하나를 달랑 가져와 ‘임대주택을 제공할 테니 동의하라’고 했다”며 “임대주택 비용조차 마련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 구청이 내놓은 대책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영 공대위 간사는 “자다가 천막이 무너지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마을을 재건하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강남구가 지난 9년 동안 포이동 재건마을을 주거지로 인정해달라는 주민들의 투쟁을 도와 온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를 외부세력으로 규정하고 마치 화재 이후 주민들이 엉뚱한 요구를 하는 듯 몰아가 황당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3일 저녁 마을에서 주점과 희망문화제를 연 데 이어 4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에서 마을 재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포이동 주민 돕기 모금에는 이날까지 4000여만원이 모였고, 주민들은 화재 현장에서 수집한 고물을 팔아 2600여만원의 복구비용도 마련한 상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