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지진파 관측 안돼…건물 기초구조 이상 가능성

등록 2011-07-05 20:25수정 2011-07-06 10:46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의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퇴거명령이 내려진 5일 오후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에서 시민들이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 제공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의 흔들림 현상으로 최소 3일간의 퇴거명령이 내려진 5일 오후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에서 시민들이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 제공
강변 테크노마트 상하 진동 왜?
주변지역 공사·폭우 등 영향
지반침하 발생 우려 목소리
2008년 진단땐 ‘이상없음’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39층짜리 ‘랜드마크’ 건물인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가 왜 갑자기 위아래로 진동을 일으켰을까.

5일 광진구청의 긴급대피명령과 함께 건물 안에 있던 수천명의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지자, 건물 기초구조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진동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은 “건물의 20층 이상 사무실들에서 위아래로 10여분 동안 진동이 계속됐다”고 말하고 있다. 고층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일로, 바람이 많이 부는 날 63빌딩 전망대에 서면 예민한 사람은 울렁거림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건물이 위아래로 진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진동이 발생한 시간에는 지진파도 전혀 관측되지 않아 위아래 진동은 건물 내부의 이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건물 기초구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상현 단국대 교수(건축공학)는 “보통 건물 아래 지하철이 있을 경우 위아래로 울릴 수 있지만 테크노마트는 지하철이 밖으로 나오도록 설계돼 그런 가능성이 적다”며 “하중 부담이 높아져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는 등 기초구조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걸 서울대 교수(건축학)는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 등이 별안간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했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바닥을 구성하는 수평 슬래브가 부분적으로 진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창식 한양대 교수(건축공학)는 “특정 층에서만 진동을 느꼈다면 슬래브가 공명현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수평과 수직이 맞닿는 접합부에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우선 그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가 한강변에 자리잡은 건물인데다 최근 주변 일대에서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돼 지반 침하가 일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교수(건축공학)는 “테크노마트가 한강변에 자리잡은 건물임을 고려하면 최근 폭우로 뻘 지형에 물이 유입돼 수위가 변하면서 건물을 움직였을 수 있다”며 “지반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 지반 보강 전까지는 건물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구 테크노마트
광진구 테크노마트

5일 오후 긴급점검을 통해 “테크노마트의 상태가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잠정 진단 결과를 내놓은 광진구청은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할 방침이다.

1998년 사용승인이 난 강변 테크노마트는 전체면적 26만㎡, 지상 39층, 지하 6층 규모의 복합 전자유통센터로, 하루 유동인구는 평균 최대 6만명에 이른다. 이 건물은 나란히 서 있는 12층 높이의 판매동과 39층 높이의 사무동이 연결된 구조로 1500여개의 전자매장과 패션쇼핑몰, 씨지브이(CGV) 극장, 롯데마트 등이 입점해 있고, 상주인구는 4000여명이다. 1994년 착공 당시 모래사장과 쓰레기 하치장 등으로 방치된 유휴지에 초대형 복합상가를 짓는 것을 두고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건물은 에이(A)등급 건물로 내진설계가 돼 있으며, 4년에 한 차례씩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한 2008년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이상 없음’에 해당하는 비(B)등급을 받았다.

박태우 이승준 엄지원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