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수사권 조정문제로 보복수사라 할텐데…”

등록 2011-07-05 21:38

‘조현오 소환’ 핑계만 쌓이는 검찰
명예훼손 수사 11달째 미적
“수사권 조정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조현오 경찰청장을 검찰이 소환조사할 수 있겠나. 소환하면 보복수사라는 말이 나올 텐데….”

검·경 수사권 갈등으로 김준규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 중견 검사는 “조 청장 소환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수사권 분쟁으로 검찰총장이 옷을 벗었는데도, 검찰은 경찰 수장이면서 동시에 피고소인 신분인 조 청장에 대한 조사를 미룬 채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조 청장을 사자(죽은 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해 3월 “노 전 대통령, 뭐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버린 바로 전날 계좌가 발견됐지 않습니까? 차명계좌가. 10만원짜리 수표가… 그거 때문에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겁니다”라는 조 청장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조 청장의 ‘입’에서 시작된 사건이기 때문에 그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유철)는 이런저런 상황논리를 내세워 조 청장 소환을 계속 미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고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난해 11월에는 “일국의 치안총수를 소환조사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했다. 올 초에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된 서울동부지검의 ‘함바 비리’ 수사를 이유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수사권 조정 문제가 떠오르면서 검찰과 경찰 두 기관이 첨예하게 맞서게 됐고, 결국 조 청장 소환 시점을 놓쳤다는 평가가 검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는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