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팔아 2억 챙긴 7명 구속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중국에서 조선족 해커 등을 고용해 피시 5만여대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3개 해커 조직을 적발해 이아무개(37)씨 등 7명을 구속했다. 또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 5명은 5월 중국 선양에서 해커 8명을 고용해 국내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해킹 프로그램인 ‘트로이목마’를 설치해 5만여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빼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온라인게임 아이템과 사이버머니를 훔쳐 팔아 2억원 가량을 벌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중국인 해커 8명은 인터폴을 통해 중국 당국에 통보했다.
조아무개(37)씨 등 7명은 4월 유명 게임사이트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보내 장애를 일으키는 ‘서비스 거부 공격’(DoS)을 가한 뒤 이중 접속을 통해 사이버머니를 복제하는 방법으로 1억5천만원어치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아무개(22)씨 등 6명은 3월 인터넷 메신저로 “누드사진을 보여주겠다”며 누리꾼(네티즌)들을 꾀어 해킹 프로그램 ‘넷버스’를 전송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 5천만원어치의 사이버머니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킹 조직들이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하고 피시 사용자들의 키보드 입력 내용을 알아내는 ‘키 스트로크’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있다”며 “보안프로그램 설치와 업데이트, 비밀번호 수시 변경을 통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