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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문예창작·윤리학까지 ‘취업률 잣대’ 들이대 동국대 ‘학과 통폐합’ 논란

등록 2011-07-14 21:14수정 2014-06-27 17:52

교수·학생, 대책위 구성 반발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가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문예창작학·윤리문화학 등 일부 학과·전공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국대는 14일 “대학 경쟁력 재고를 위해 11개 학과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21~22일 해당 단과대와 학과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의 학과 통폐합 방침은 이 대학 교수 12명으로 구성된 학문구조개편위원회에서 논의한 것으로, 지난 12일 해당 단과대와 학과에 통보됐다. 대학 쪽 계획에 따르면, 문창과는 국어국문학과로, 물리학과는 반도체과학과로 통폐합이 추진된다. 윤리문화학 전공은 철학 전공으로, 북한학 전공은 정치외교학 전공으로, 경영학·회계학·경영정보학은 단일 전공으로 합쳐진다.

이런 대학의 방침을 두고 문창과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학문구조개편위는 이들 학과의 통폐합 추진 근거로 ‘인접 학문의 유사성’뿐 아니라 ‘취업률·재학률’을 제시해 논란을 부추겼다. 안상욱(23) 문창과 학생회장은 “순수 문학이나 인문학에까지 경제 논리를 들이대 일방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건 비민주적인 처사”라며 “2001년 학문을 전문화한다면서 국문과에서 문창과를 독립시켜 놓고는 이제 와서 다시 학문 전문화·세밀화를 주장하며 거꾸로 가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아무개(24·문창과 3학년)씨는 “글을 쓰고 싶어 다른 대학의 국문과가 아닌 동국대 문창과에 들어왔는데 학교가 통폐합 방침을 내놓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교수들도 학교 쪽에서 통폐합 계획을 미리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우 문예창작학과장은 “몇 년 전에도 독문과를 폐과시키는 등 일부 학과를 통폐합한 적이 있다”며 “일단 21일 학교에서 제시한 통합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교무팀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과 선호도와, 사회에서 그 학과 졸업생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재학률·취업률을 활용했다”며 “해당 학과 교수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뒤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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