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가족의 교회 사유화에 반발해 온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 30여명이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 앞에서 조 목사 부부가 탄 승용차를 가로막으며 시위를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ai.co.kr
“기념관 건립비 반환하라”
30여명 첫 집단행동 나서
30여명 첫 집단행동 나서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 30여명이 조용기 목사 부부를 향해 “교회를 사유화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장로들이 공개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로들은 20일 낮 12시께부터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 대성전 앞에서 “김성혜 사모는 조용기 원로목사기념관 건립비 100억원을 속히 반환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날 기도원에서는 아시아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성회가 열렸고 조용기 목사의 아내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설교에 나섰다. 장로들은 오후 1시께 성회를 마치고 나오는 조 목사 부부를 향해 “교회를 사유화하지 말라”, “천국보다 물질이 좋은가”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 보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나선 장로들과 이를 막는 교회 관계자, 한세대 교수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장로들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교회 내 최고의결기구인 당회의 결의를 통해 조 목사 일가의 교회 사유화를 견제해왔다. 당회는 지난 4월17일 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조 목사의 둘째아들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국민일보>에만 전념하도록 했으며,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은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결의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김 총장이 무상으로 사용해온 여의도 시시엠엠(CCMM)빌딩 사무실을 환수하기로 하고 조용기 원로목사기념관을 건립한다며 교회에서 가져간 100억원을 반환하도록 하는 등 5개 항을 의결했다. 그러나 조 목사 부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데다 한세대 외에 국내 설교를 하지 않기로 한 김 총장이 기도원 성회에 설교자로 나서자 장로들이 이날 행동에 나선 것이다.
장로들은 오는 24일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조 목사 일가의 교회재산 사유화를 비판하는 농성을 열 계획이다.
파주/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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