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총장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박영식 광운대 총장) 회장단이 `서울대 본고사 논쟁'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부의 `3불(不) 정책'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교협 회장단은 10일 `2008학년도 대학입시와 관련한 회장단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국민정서나 계층 간 갈등의 소지가 있고 교육의 형평성과 관련해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3불 정책'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3불 정책'은 대학입시에서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것. 회장단은 "대학은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을 기본 전형자료로 하고 가능한 한 학생부의 실질적인 반영비율을 높여 고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대교협 회장단은 "논술고사가 본고사로 변질돼선 안된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회장단은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논술고사와 본고사의 유형에 대한 혼란이 해소되도록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각 대학의 다양한 논술 관련 자료를 수집해 수험생에게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장단은 박영식 대교협 회장과 사립대총장협의회장인 김병묵 경희대 총장, 국ㆍ공립대총장협의회장인 신방웅 충북대 총장, 권영건 안동대 총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지난 8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대학혁신포럼을 개최하기에 앞서 긴급회동,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지역별 대표 총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현안을 논의하지만 긴급한 사안인 경우 회장단에서 결정한 뒤 이사회에 보고하면 되기 때문에 충분히 대표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달 초 대구에서 열린 총장 세미나에서 `제한적 기여입학제'를 허용하고 다양한 논술고사를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한 것은 원칙론적 차원에서 그렇게 했던 것이고 당장 `3불 원칙'을 깨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최근 본고사 논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 대학들의 확실한 입장을 낸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교협은 아울러 논술고사의 다양한 모형을 개발해 대학에 제시하고 학생ㆍ학부모에게도 각 대학의 논술고사 사례집을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대교협은 아울러 논술고사의 다양한 모형을 개발해 대학에 제시하고 학생ㆍ학부모에게도 각 대학의 논술고사 사례집을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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