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진하는 `선생님 경찰관\' 이만춘 경위 학교폭력 예방과 청소년 선도를 위한 강연활동으로 12일 경감으로 특진하는 전북지방경찰청 이만춘 경위.(연합)
"범죄의 심각성이나 문제점을 미리 알려 바른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청소년 탈선 및 범죄 예방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학교를 찾아다니며 청소년 상대 특강으로 교내폭력 및 탈선 예방을 위해 꾸준히노력해 온 경찰관이 특별 승진한다.
2000년부터 전북지역 240여개 중.고교에서 학생 10만여명을 상대로 특강을 벌여청소년 선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2일 경감으로 승진하는 전북지방경찰청 정보과 이만춘(53) 경위가 그 주인공. 이 경위는 2000년 완주경찰서 삼례파출소장으로 부임할 당시 교복을 입고 길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거나 패싸움을 벌여 파출소에 끌려오는 많은 학생들을 바라보며 청소년 탈선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직접 학생들에게 다가가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여긴 그는 그 해 6월 학교측의 승낙을 얻어 삼례공고에서 처음 강연을 하게 됐다.
그의 강연의 가장 큰 특징은 범죄를 저지른 학생들이 혹독한 처벌을 받고 결국인생에 실패했다는 등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 학생들은 주변의 탈선 사례를 들으며 큰 호응을 보였으며 경찰관이 학교에 찾아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던 교사들도 차츰 그의 실력을 인정하게 됐다.
그는 이후 학교로부터 강연 요청이 밀려들어 한 달에 보름 가량은 학교를 찾아가는 `인기 강사'가 됐으며 `포돌이 강사', `선생님 경찰관', `청소년 파수꾼' 등의별명까지 얻게 됐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전북교육청이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는`에듀 닥터(Edu-Doctor)'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 경위는 그러나 바쁜 일정에도 정보 및 첩보 수집 실적에서 5년 연속 1위를차지하며 정보 형사라는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
그는 "나 혼자 노력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특진을 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강연이 끝난 뒤 학생들이 크게 환호해 주거나 교사들로부터 격려전화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했다.
(전주/연합뉴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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