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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물탱크’ 된 강남, 주변 하천수위 올라 빗물 역류한듯

등록 2011-07-27 20:19수정 2011-07-28 11:35

(클릭하면 확대)
강남 침수피해 왜 컸나
강북보다 강수량 2배…저지대 중신 주변도로 침수
환경단체 “하수관로 막힌듯”…시 “빗물펌프장 문제”
27일 오전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서초·관악구 일대가 물바다가 됐다. 특히 사무빌딩 밀집지역인 강남역·대치역·선릉역 인근 도로가 침수되면서 출근길 대란이 일어났다.

이날 아침 8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교대역 사거리 등 강남대로 일대는 물에 잠겼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사거리는 어른 허리까지 물이 차올라 지하철 역사 출입구가 봉쇄됐으며 오전 9시께부터 열차가 3시간가량 정차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넘어서는 분당선 도곡역·선릉역 철로가 물에 잠겨 수서~선릉 사이 열차 운행이 오후 4시까지 중단됐다. 관악구 도림천도 범람해 신사동 주민 20여명이 인근 교회로 대피했으며, 지하철 2·4호선 사당역도 오전 한때 출입이 통제됐다.

전기공급 중단 사태도 강남 지역에 집중됐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서초·강남·방배 쪽 저지대에 위치한 아파트·빌딩·상가의 전기가 끊어진 상태”라며 “건물 지하에 있는 수전설비가 침수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엔 은마아파트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김아무개(65·여)씨가 정전이 된 지하실에 물이 차오른 걸 모르고 들어갔다가 감전으로 숨졌다고 소방서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강남 지역에는 강북에 비해 훨씬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내린 비는 관악구 296.5㎜, 강남구 242㎜, 서초구 241.5㎜로 강북구(113㎜) 강수량의 두배가 넘었다. 특히 이날 오전 관악구에는 시간당 최고 11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으며, 강남구는 최고 72㎜, 서초구는 86㎜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북구는 시간당 최고 40㎜에 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 침수 사태를 폭우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은 “서울시에 깔린 주요 하수관로는 시간당 75㎜의 강수량에 견디게 설계돼 있다”며 “비가 많이 내린 걸 감안하더라도 도심지에서 물이 사람 허리까지 차오르는 현상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하수관로가 막혔거나 빗물을 하수관로로 유인하는 빗물받이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2001년 강남이 물에 잠겼을 때 이런 부분이 원인으로 거론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 관계자는 “지난 6월 폭우 때도 강남역 인근 도로가 침수하면서 배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하수관로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을 따져보는 조사 착수를 서울시와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시 쪽은 강남역 인근 반포천 주변의 빗물펌프장과 관련한 구조적 문제가 강남역 일대 침수의 주요 원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강남역 일대의 빗물은 지역에 따라 하수관로에서 곧바로 반포천으로 흘러가거나 하수관로에서 서초빗물펌프장 및 반포빗물펌프장으로 들어가는데, 펌프로 물을 반포천으로 퍼내면 반포천 수위가 높아져 하수관로에서 곧바로 반포천으로 들어가는 빗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같은 집중호우가 반복된다면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대책으로 하수관로에서 반포천으로 가는 빗물을 한데 모아 곧바로 한강으로 흘려보내는 방수터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정 윤영미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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