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폭우에 취약한 흙지반에 배수로까지 부실

등록 2011-07-28 09:57수정 2011-07-28 11:27

우면산 산사태 왜?
작년 태풍 곤파스로 나무 쓸려가고
주변 터널 뚫린뒤 지반 더 약해진듯
27일 16명의 사망자를 낸 ‘우면산 산사태’는 집중호우라는 ‘천재’에, 서울시와 서초구의 관리 소홀이라는 ‘인재’가 겹쳐 빚어진 참극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면산의 지반은 화강암층이 두꺼운 여느 산들과 달리 주로 흙으로 돼 있다. 그만큼 땅 자체가 물러 비가 많이 올 경우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집중호우 때도 우면산에서 토사와 돌덩이가 쏟아져 도로가 막힌 적이 있다”며 “지반이 약한 만큼 산사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숲이 우거지면 물기를 머금어 사태를 막아주지만, 우면산의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곤파스 때문에 많은 나무가 쓰러져 제거됐다. 우면산을 관통하는 3㎞ 길이의 터널 때문에 가뜩이나 연약한 지반이 더욱 약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독특한 환경에다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제대로 된 수해 예방책을 세우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우면산 지역은 100% 사유지여서 시청이나 구청이 함부로 손을 댈 수가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면산에는 배수로가 없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며 “산의 대부분이 사유지이다 보니 서울시나 구청이 토지주들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배수로를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26일 밤부터 시간당 최고 86㎜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큰비를 견디지 못한 약하고 무른 흙이 남태령 전원마을 쪽, 형촌마을 쪽, 남부순환로 쪽 등 세 방향에서 무너졌다. 특히 남부순환로 쪽은 토사가 지진해일처럼 왕복 8차선 도로를 넘어 건너편 아파트를 덮쳐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서울시는 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방연구소·산림과학원 전문가들과 함께 28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토질 파악 등 정밀 환경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유선희 윤영미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