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경기 평택시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대행진’이 10일 열렸다. 오후 2시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이 행사에는 주민 300여명과 전국에서 모인 시민단체, 반전평화단체 회원 등 모두 7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되면 주한미군이 공군기지와 평택항을 이용해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언제든지 병력을 파견할 수 있게 된다”며 “이로 인해 한반도 주변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한국은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에 말려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확장 예정지인 팽성읍 주민들도 “400여만평이 강제 수용되면 지역 농민들의 생존권이 박탈된다”며 “50년 전 미군기지가 들어올 때에도 강제로 쫓아내더니 또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시위대는 대추초등학교에서 행사를 마친 뒤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정문까지 1.5㎞ 가량을 행진했다. 시위대는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노란 헝겊을 미군기지 철조망에 매달았으며,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이 일어나 시위대 60여명이 팔, 다리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평택/글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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