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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SDS, 나이스 오류 알고도 ‘늑장보고’

등록 2011-08-03 08:46

기능오류 접수 이틀뒤 교과부에 알린 사실 드러나
성적입력 한창때 피해 늘려…삼성 “보고의무 없다”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의 성적 처리 프로그램에 오류가 있다며 최초로 이의신청이 제기된 시점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애초 밝혔던 지난달 13일보다 이틀 더 빠른 지난달 11일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차세대 나이스 개발업체인 삼성에스디에스(SDS)가 이의신청을 접수하고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학술정보원)과 교육과학기술부에 이틀이나 늦게 보고하는 바람에, 성적 입력이 한창이던 일선 학교 현장의 혼란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2일 교과부와 학술정보원, 삼성 에스디에스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 고등학교 교사가 차세대 나이스 콜센터 서비스 리퀘스트(SR)로 성적처리 기능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이의신청을 한 것은 지난달 11일이었다. 하지만 삼성에스디에스는 이틀동안 자체 수정한 뒤에야 학술정보원과 교과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숙 학술정보원 본부장은 “기능 오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곳은 삼성에스디에스이기 때문에 학술정보원에 즉시 알려줬어야 하는데, 이틀이나 지체하는 바람에 학교 현장에서 성적 입력이 한창이던 중요한 시기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즉시 보고됐다면 적어도 잘못된 성적표 발송은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에스디에스는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의신청을 접수하는 곳은 학술정보원이고, 우리는 학술정보원으로부터 ‘장애가 있으니 수정하라’는 지시를 받고 무상보수라는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이틀동안 오류를 수정했을 뿐”이라며 “우리에게 오류를 보고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 교육정보화과 관계자는 “이제까지 삼성에스디에스가 콜센터를 관리하며 수시로 오류 보고를 해왔다”며 “보고 의무가 없다는 해명은 다소 어이가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술정보원은 삼성에스디에스 쪽에 차세대 나이스 성적처리 오류 발생과 보고 누락 등의 책임을 물어 법적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틀간의 보고 누락에 대한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개발한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이해할 수 없는 오류 등으로 인한 피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만간 법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도입된 차세대 나이스는 지난달 중·고등학생의 학기말 내신 성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나타나 전국에서 3만명에 가까운 중·고교생의 내신 석차를 정정해야 하는 등 초유의 혼란을 일으켰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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