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전북 정읍과 고창 일대에서 공기총을 난사하고 집에 불을 지른 김모(34)씨는 자신을 무시하고 돈을 빌려주지 않는 고향친구 임모(34)씨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1일 "김씨가 고향친구인 임씨에게 학창시절부터 열등감을 느껴오던 중 작년 초 30만원을 꿔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최근에는 연락도 끊어버리자 임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고창군 아산면에서 공기총과 총알을 훔치고 이달 초순 고향인 고창군 고수면 인성리 한 주민의 1t 트럭을 훔친 뒤 10일 새벽 2시10분께 만취 상태에서 임씨가 지난 5월까지 살았던 정읍시 상동 모 연립주택에서 총을 난사, 주민 변모(26)씨의 귀에 상처를 입혔다.
친구 임씨가 이곳에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안 김씨는 이어 오전 3시께 고창군 고수면 인성리 임씨의 고향집으로 가 또다시 총을 발사, 임씨 부모를 부상케하고 집에불을 질렀다.
소동이 벌어지고 경찰이 출동하자 김씨는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300여m 떨어진옆 마을 이모(62)씨의 빈 집에 불을 지른 뒤 또다른 1t 트럭을 훔쳐 정읍 방면으로달아났다.
김씨는 오전 5시30분께 정읍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동이 켜진 채 세워진 매그너스 승용차를 훔쳤으며 이어 15㎞ 가량 떨어진 호남고속도로 태인 IC 입구 H공업사 주차장에 차량을 버리고 인근 태인면 태창리의 빈집에 숨었다.
이곳에서 10시간이 넘도록 숨어있던 김씨는 날이 어두워진 오후 8시께 밖으로나와 또다시 프린스 승용차를 훔쳐 달아났으며 오후 9시께 정읍시 신태인면 이교삼거리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에 적발, 15㎞ 가량을 더 도주하다 덕천면 달천삼거리에 이르러 교통사고를 내 중상을 입고 검거됐다.
김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김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에서는 구경 5㎜ 공기총 1정과 총알 10여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김씨가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새벽 김씨가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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