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백기완 선생, 어버이연합에 봉변당해

등록 2011-08-03 21:37

비정규직 해고 철회 농성장서
욕설 퍼붓고 긴우산으로 위협
백기완(79)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2일 낮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찰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백 소장은 덕수궁 대한문 옆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철회를 위한 ‘희망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들은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지르며 백 소장에게 달려들었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백 소장은 농성장 방문을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탔다. 그러나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백기완이 도망간다”며 택시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막고, 문을 억지로 연 채 긴 우산으로 위협하며 백 소장을 끌어내리려 했다. 위협은 10여분 동안 계속됐다.

백기완 소장은 “살해위협으로 느껴질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는데도,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지 않고 상황을 수수방관했다”며 “벌건 대낮에 벌어진 ‘테러’인데 처벌받는 사람 하나 없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찰 80여명이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제지했고, 시위대와 백 소장 사이에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며 “경찰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건 사실과 다르고, 카메라에 녹화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도로법과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는 좀더 살펴봐야겠지만, 택시에 손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는 손괴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그날 일에 대해 자세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만일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