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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영삼이 아니라 김빙삼이거든”

등록 2011-08-08 17:36수정 2011-08-08 17:59

김영삼 전 대통령 패러디 트위터
김영삼 전 대통령 패러디 트위터
YS쪽, 패러디 트위터 계정 폐쇄 요구에 누리꾼들 안타까워

김영삼 전 대통령 패러디 트위터 계정에 대해 김 전 대통령 쪽이 방송통신위원회에 계정 폐쇄를 요구했다.

김 전 대통령 쪽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을 사칭해 (김 전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게재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가 용납하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며 “방통위의 조처를 기다려보면서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이 해당 트위터를 직접 본 것은 아니고 보좌진들이 자체 판단해 대응하고 있다고 김 전 대통령 쪽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6월 16일 개설된 김영삼 전 대통령 패러디 계정(@PresidentYSkim)은 주로 한나라당의 여러 정책과 정치인들의 말에 대해 촌철살인 쓴소리를 남겨 누리꾼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8일 현재 팔로어 수는 5229명에 이른다.

김 전 대통령 쪽의 계정폐쇄 요청에 대해 해당 트위터 계정을 운영해온 김아무개씨는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김씨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패러디 계정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밝힌 상태고, 김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글을 남긴 적이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 전 대통령 패러디 계정을 만든 이유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말을 흉내내며 사회를 풍자하면 호응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을 뿐 그를 놀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대학 재학 때 상도동 김 전 대통령 자택 옆집에서 하숙을 하며 김 전 대통령을 여러번 봐왔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했지만, 김 전 대통령 패러디 트위터 계정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김씨는 “방통위에서 못하게 할 때까지 계속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패러디 계정 폐쇄 움직임과 관련한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트위터 이용자 ‘jjicksa’는 “웃자고 하는데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라고 말했고, ‘CuZrlab’은 “안돼! 내 사랑 엠삼봇!”을 외쳤다. 누리꾼 ‘@osori55’는 “트윗의 사랑스런 존재인데. (김 전 대통령은) 이미지 상승도 모른다”고 투덜댔다.

김영삼 전 대통령 패러디 트위터 계정에는 김 전 대통령 사진이 게재돼 있지만 한자는 ‘金泳三’ 이 아닌 ‘金氷三’으로 적혀 있다. 소개글에도 “취미는 등산, 호는 臣山(신산), 좌우명은 大盜無門(대도무문), OECD 간다꼬 갔더만, 간판이 IMF더라”고 쓰여져 있어 패러디 계정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실제 호는 거산(巨山)이고 좌우명은 대도무문(大道無門)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다섯시께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네 집구석에서 김영삼을 사칭하는 계정을 차단해달라꼬 방통위에 요구했다카는데, 설마 내보고 그카는 거는 아이겠지??? 내는 김영삼이가 아이라 엄연히 김빙삼(金氷三)이거등???”이라고 글을 남겼다.

허재현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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