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웃돌아 주민들 대피
전북 정읍시 등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전주기상대는 9일 저녁 7시20분 현재 강우량은 정읍 417㎜를 최고로 고창 273.5㎜, 부안 217.5㎜, 김제 200㎜, 전주 194.5㎜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읍의 하루 강우량은 1969년 관측 이래 최고를 넘어섰으며, 참고로 이전 기록은 1998년 9월30일에 기록한 244.5㎜였다.
이 집중호우로 이날 저녁 6시40분께 정읍시 입암면 지선리 원천마을의 뒷산이 무너지면서 이아무개(87·여)씨의 집을 덮쳐 이씨와 아들 유아무개(45)씨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이씨가 숨지고 유씨는 부상을 당했다. 정읍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민 1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를 봤지만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2시40분께 전북 임실군 성수면 왕방리 성수산 휴양림에서 최아무개(27·익산시)씨가 몰던 승합차가 휴양림 사무실 앞 교량을 건너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운전자 최씨가 실종됐고, 승합차에 타고 있던 방아무개(23)씨 등 4명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교회 수련회를 마치고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저녁 7시 기준 정읍 350가구 555명, 237가구 422명, 부안 106가구 152명이 동진강 범람을 우려해 면사무소, 경로당, 초등학교,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고창천 범람으로 98가구 194명이 긴급 대피했다. 특히 섬진강댐의 수위가 한때 계획홍수위와 차이가 1.16m까지로 올라와 임실군과 순창군 주민 500가구 1000여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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