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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떨리는’ 금값…미풍양속도 바뀐다

등록 2011-08-10 20:50수정 2011-08-10 21:25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뒤 연일 금값이 치솟자 1g짜리 돌반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묘동 귀금속상가에 1g짜리 돌반지(가운데 작은 것)와 한돈짜리 반지가 나란히 놓여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뒤 연일 금값이 치솟자 1g짜리 돌반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묘동 귀금속상가에 1g짜리 돌반지(가운데 작은 것)와 한돈짜리 반지가 나란히 놓여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반돈’ 부담스러워 1g 돌반지
은 제품, 금 도금제품도 인기
연인들도 금 대신 향수 선호
직장인 조현진(36)씨는 최근 친구 딸아이 돌 선물로 ‘1g짜리 돌반지’를 샀다. 한 돈(3.75g)은커녕 반 돈도 부담스러워하는 그에게 금은방 주인은 1g짜리 반지를 권했다. 조씨는 “5년 전 우리 아이 돌 때 친구가 반지를 해줘 품앗이하는 셈 치고 한 돈짜리를 사주려 했는데, 그 때보다 금값이 세 배 가까이 뛰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 한 돈의 소매가가 24만원을 넘을 정도로 금값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으레 금이 첫 손에 꼽히던 돌 선물이나 결혼 예물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조씨처럼 금 한 돈의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늘면서 1g, 2g 짜리 돌 반지가 생겨났고, 신용카드 크기 플라스틱에 얇은 금을 입힌 ‘미니골드바 카드’ 등도 등장했다. 종로 귀금속 전문점 ㅅ사 직원은 “요즘 한 돈짜리 돌 반지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1g짜리가 그나마 팔리는 편”이라며 “하지만 1g은 생색이 안 난다며 ‘차라리 현금으로 하자’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금 대신 은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인터넷 은제품 전문점 ㄱ사 사장은 “아기용 은수저를 비롯해 은에 이름을 새긴 미아방지용 목걸이, 팔찌 등이 많이 팔린다”며 “또 순은에 금을 살짝 입힌 제품들도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예비 신혼부부들도 순금 예물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비신부인 신이영(31)씨는 “보통 시댁에서 순금 5~10돈씩을 해주고 신부 쪽에서도 한복 금 단추나 순금 열쇠 등을 해 간다는데, 우린 다 생략하기로 했다”며 “반지와 목걸이도 가장 저렴한 14케이(k)로 맞추고, 신부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순금 쌍가락지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금값 폭등의 여파는 젊은 연인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100일 기념일’을 준비한다는 대학생 최아무개(24)씨는 “커플링을 사려고 한 달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돈이 모자란다”며 “반지보다 값이 싼 향수나 크리스탈 악세서리를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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