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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독립유공자 후손돕기운동’ 뛰어든 흥사단 임삼진 사무처장

등록 2005-07-11 18:56수정 2006-04-27 00:33

독립운동 하면 3대가 망한다더니…

“독립유공자 후손 60% 직업도 없어”

“만나면 만날수록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임삼진(45) 서울 흥사단 사무처장은 11일 ‘독립유공자후손돕기운동본부’ 출범을 준비하면서 만난 독립 유공자 후손들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 사무처장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대한 반대 운동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독립 유공자 가족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독립 유공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 운동에 대한 확신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가 만나본 독립 유공자 후손들의 삶은 비참했다. 어떤 유공자 후손의 집은 건국훈장만 다섯 개가 있었는데 그 후손은 대리 운전으로 근근이 삶을 꾸려가면서 자녀 학비까지 걱정하는 처지였다. 그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80%가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갖고 있고, 60%가 무직인 상태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들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 하다니…. 이래가지고 독도문제도 일본의 재군국주의화 저지문제도 말짱 공염불일 듯싶었습니다”

임 사무처장은 이어 “이 운동은 민족정기를 세우는 가장 보람되고 근본적인 일이기 때문에 신념을 바쳐 일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일회성에 끝나지 않는 지속성과, 사회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연대성에 기반을 두고 독립유공자들의 근본적인 처우 개선과, 관계 법령 개정을 위한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고 전태일 열사의 매제이기도 한 임 사무처장은 대학 입학 뒤 25년 동안을 민주화 운동과 시민운동에 몸담아 왔다. 그는 또 현재 한양대학교 교통공학과의 연구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임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에는 독립 유공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너무나도 없습니다. 돈 몇 푼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돈보다는 존경심이 우선입니다”며 “작은 용기나마 후손들에게 줄 수 있다면 정말로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한편, 흥사단은 11일 오전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광복6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운동 선포식’을 열고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 대해 장학금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흥사단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유족 1명에 대해서만 유족등록증을 발급하고 있어 유공자의 2남, 3남, 딸 등 기타 가족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다”며 “독립 유공자 후손 전체로 지원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흥사단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1천만 원의 기금으로 우선 다음달 1일 독립유공자 후손 33명에 대해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이들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분기마다 20만∼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흥사단은 올 하반기 중으로 방송 등을 통해 캠페인을 벌여 후원회원 모집과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 나서는 한편 기금이 추가로 확보되는 대로 장학금 지급대상을 300∼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운동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031-601-04-085509(예금주 서울흥사단), 문의전화는 (02)3672-6262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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