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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추행 고대생 사과 대신 “망했다”
부모는 “알려지면 피해자도 끝” 협박

등록 2011-08-17 16:34

고대 성추행 의대생 출교 1인 시위. 출처: 김현익(@visiontoyou) 제공
고대 성추행 의대생 출교 1인 시위. 출처: 김현익(@visiontoyou) 제공
피해자 언니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폭로
알려지기 전 가해자 부모 “피해자도 끝” 협박하기도
애초 출교 원하지 않았으나 가해자가 부당한 태도 보여 마음 바꿔
사건 이후 피해자 “남자들은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얘기 많이 해
 “이런 게 알려지면 가해자도 끝난 거지만 피해자도 이제 끝나는 것이다.”

 동료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대 의대생들의 한 부모가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 성추행당한 여대생에게 찾아가 이렇게 협박했다고 피해자의 언니가 17일 주장했다.

 피해자의 언니는 이날 기독교방송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 쪽의 부모님이 저희집에 와서 동생이랑 얘기하고 싶다고 계속 만남을 시도하고 동생한테 심하게 이야기했다”면서 “이 때문에 동생이 정말 많이 울고 화도 많이 나서 더 울분을 토하고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가해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2~3일 뒤 연락을 해서 “나 너희들이 했던 거 기억난다. 술에 취했지만 내가 기억이 난다. 확실히 기억이 난다”고 이야기를 하자 “미안하다,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반응이 아니라 “아, 네가 모를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냐? 우리는 망했다” 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언니는 전했다.

 가해학생들은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지 3~4일 뒤에서야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내 그때서야 “우리가 왜 그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하다. 너에게 상처준 걸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동생은 거기서 진심을 느낄 수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피해자는 또 고대 쪽이 문제의 의대생들을 재입학이 가능한 퇴학처분을 내리는 쪽으로 징계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애초 (재입학이 불가능한) 출교를 그렇게 강하게 원하지는 않았으나 가해자 쪽 한 명이 계속 부인을 하고 그 가해자 쪽 부모님들의 태도가 너무 부당한 게 많다”며 출교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언니는 “이르면 (가해자들이) 한 학기 만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렇게 되면 가해자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돼서 제 동생이 학교에 남아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면서 “그 학생들이 들어와서 게다가 3명이니까 제 동생 뒤에서 낄낄거리고 무슨 이야기하고 그러면 그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동생은 학교를 떠날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 현장에서 문제제기를 분명히 하지 않는 등 여학생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제 동생과 그 가해자 학생들하고 엠티도 정말 많이 갔다오고 정말로 친한 친구들”이라며 “왜 어째서 그런 남자들만 있는데 좇아갔느냐, 이런 거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사건 당일) 동생이 술을 마신 것도 거의 똑같이 마셨는데 의식이 정말 없었대요. 그래서 간간이 정신이 들어서 그 장면을 한 장면씩만 기억하더라”면서 “만약 제 동생이 정말로 그렇게 뿌리칠 힘이 있었다면 당연히 뿌리쳤겠죠. 그런데 그게 안 된다고 하는 상황이 저희도 아직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학생은 사건 이후 “사람이 무섭다”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은 이제 거의 타인에 대한 신뢰 이런 것은 거의 없어졌고요. 남자들은 이제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단순히 여자인 걸 떠나서 어쨌든 6년 동안 함께 했던 친구인데, 새벽에 그런 행동을 하고 싶을 정도로 남자애들이 그 정도의 아이들밖에 안 되는지 실망이 큽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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