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민주평통, 진입로 ‘독립선언’

등록 2005-07-11 21:55수정 2005-07-11 21:55

자유총연맹길 공동사용포기 6개월 분쟁 매듭…새 길 착공

‘두 가족 한 대문’에서 ‘두 가족 두 대문’이 된 이유는?

서울 중구 장충동 남산 자락에 나란히 자리잡은 채 수십년 동안 ‘한 대문’을 사용해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와 한국자유총연맹이 6개월여의 승강이 끝에 ‘따로’ 대문을 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보수 성향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부임한 개혁 성향의 이재정 전 국회의원은 조직의 쇄신과 위상 재정립을 선언했다. 그 차원에서 자유총연맹의 진입로도 빌려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헌법기관이 대표적인 보수우익단체와 같은 대문을 쓰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민주평통은 그동안 자유총연맹의 진입로를 쓰는 대가로 옆에 붙어 있는 자기네 땅 400여평을 무상으로 빌려줬다. 자유총연맹은 이 땅을 외교사교클럽인 서울클럽에 임대해줬고, 서울클럽은 이를 테니스장과 주차장으로 써왔다.

자유총연맹은 민주평통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불쾌해하며 “서울클럽과 직접 해결하라”고 떠넘겼다. 민주평통은 서울클럽에 시설물 철거와 땅 반환을 요구했으나, 서울클럽은 “진입로가 테니스장과 주차장을 침범하는 만큼 공사 중 소음·먼지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라”며 거부했다. 양쪽은 서로 “불법 점유” “국가기관의 횡포”라고 맞섰다. 지난달 말에는 민주평통이 행정대집행을 신청하고, 서울클럽이 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철거를 막으려고 해 물리적인 충돌 직전까지 갔다.

밀고 당기기 끝에 양쪽은 지난 8일 가까스로 합의를 했다. 서울클럽은 임대한 땅을 즉시 돌려주고, 민주평통은 서울클럽의 진입로 이용 보장과 함께 공사 기간 중 안전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민주평통은 11일 새 진입로 건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벌어진 민주평통과 자유총연맹, 민주평통과 서울클럽의 앙금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순혁 기자, 김다슬 인턴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