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환노위 여야 간사의 질긴 인연

등록 2011-08-21 20:36

지난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끝난 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였던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과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이튿날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묘한 인연 때문이었다.

 이날 낮, 한진중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자 홍영표 의원이 청문회장 옆 소회의실에서 고 박창수 한진중 노조위원장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박 위원장 등 한진중에서 희생된 3명의 사진을 차례로 조남호 회장에게 들어보이며 “이 사람을 아느냐”고 물은 뒤였다. 홍 의원은 “박 위원장은 1991년 대기업노동조합연대회의(연대회의) 사건으로 나와 같이 구속됐던 7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앞에 있던 이범관 의원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당신이 바로 그 홍영표냐”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당시 이 사건을 맡아 지휘했던 대검 공안과장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연대회의 사건은 대기업 노동조합의 전국적 연대를 꾀하다가 1991년 주요 관련자 구속으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던 사건이다. 홍영표 의원은 이 사건으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했고, 박창수 위원장은 수감 도중 부상을 입어 입원했다가 병원에서 의문사했다. 이범관 의원은 “워낙 전국적인 사건이라 대검에서 다뤘다. 홍 의원은 당시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라고 기억했다.

 두 사람은 술자리에서 이렇게 뜻을 모았다.

 “이것도 인연 아니냐. 한진중공업 사태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보자.”(이범관)

 “당시엔 시대적 상황 속에 서로 처한 입장이 달랐지만, 이번엔 제대로 중재 역할을 잘 해내서 원만히 끝나도록 했으면 좋겠다.”(홍영표)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