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의 생태를 설명해주는 “평화를 위한 하루 여행”을 운영하는 제주생태관광과 이매진피스, 곶자왈작은학교 소속 어린이들이 20일 저녁 강정마을에서 일일 평화콘서트를 열고 있다. 서귀포/ 강정마을 미디어팀 고승민씨 제공
내달 3일 항공편 단체예약
26일까지 참가자 1차 모집
올레길 걷기·콘서트 마련
날라리 평화유랑단 모집도
26일까지 참가자 1차 모집
올레길 걷기·콘서트 마련
날라리 평화유랑단 모집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희망버스’에 이어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평화의 비행기’가 뜬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21일 “다음달 3일 오후 12시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170석 규모의 티웨이 항공(TW765편)을 예약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순례하는 ‘제주 강정 구럼비 해변으로 가는 평화의 비행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최 쪽은 1차 모집기간인 26일까지 전자우편(peacefly0903@gmail.com)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성명·주민번호·전자우편주소·전화번호를 보낸 뒤 비행기 삯 6만원을 입금하면 된다. 선착순 모집으로 1차에 170석이 다 차지 않을 경우, 30일까지 2차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행사 당일 프로그램은 오후 4시 ‘제주 올레7코스’를 함께 돌아본 뒤 오후 7시부터는 구럼비 해변에서 열리는 ‘평화 콘서트’에 참가하는 일정이다. ‘평화의 비행기’ 행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인 ‘강정마을 집중방문’ 기간에 열리는 것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또다른 평화 운동도 펼쳐진다. ‘날라리 평화 유랑단’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주에서 평화 순례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며, ‘평화의 비행기’와는 별도로 시민들의 참가 신청을 받는다.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자본과 권력의 횡포에 맞서 연대의 힘을 보여준 ‘희망버스’처럼, 군함과 대포에 맞서 평화의 힘을 보여줄 비행기를 띄우자는 아이디어에 따라 기획된 자발적 참여 프로그램”이라며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가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해군이 지난달 8일 낸 ‘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제주지법의 결정이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공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공권력을 요청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이 갖춰지게 된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는대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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