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철 열사
민주화 운동에 힘쓰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간 고 최종철(1958~81·사진) 열사 재조명 사업이 활발하다.
충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대전·충청 5·18 동지회는 다음달 1일 충북 청주 제일교회에서 ‘민주열사 고 최종철 동지 30주기 추모제’를 연다. 추모제에선 곽동철 청주 수동성당 신부의 추모사, 김병국 대전·충청 5·18동지회장과 김창규 시인의 추모시 낭송, 노래모임 녹두패의 노래공연 등이 이어진다.
정지성 충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은 22일 “최 동지의 갑작스런 죽음은 민주화 운동 30년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역사”라며 “민주주의 제단 위에 희생양으로 스러져간 최 열사의 뜻을 잇고, 민주화 운동의 진정성을 되새기려고 재조명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은 최 열사의 추모비를 세운 청원군 남이면 양촌리 최씨 선영을 중심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추모 문집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이 문집에는 최 열사와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던 최병일 부산 해운대교회 목사 등의 추모글과 최 열사 관련 사진, 생전의 글 등을 담을 참이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최 열사는 부산대에 입학해 부산민주항쟁에 참가한 데 이어, 1980년 5월 귀향해 청주제일교회 청년회원, 충북대 학생 등과 충북지역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5·18 포고령 위반과 국가반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교도소 등에서 복역하다 1981년 7월 특사로 풀려났지만 고문 후유증 등에 시달리다 그해 9월1일 숨을 거뒀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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