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급속한 도시화의 영향으로 서울 지역의 기상에 변화가 생겨 집중호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의 김연희 연구사 등이 12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발행 `서울 도시연구'를 통해 공개한 `서울지역 강우 특성 분석을 통한 도시화 영향 평가'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은 1961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수원, 인천, 양평, 이천 4개 권역의 지상기상관측소와 서울지역 자동기상관측소 31곳의 기상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담은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서울에 시간당 2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시간은 1960년대 연평균 9시간에서 1970년대 15시간, 80년대 24시간, 90년대 61시간으로 급증세를 보여도시화의 진행과 함께 집중호우 빈도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로 보면 새벽 1시부터 6시 사이에 주로 내리던 집중호우가 90년대 접어들면서 도시의 인적, 물적 활동이 활발한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와 오후 1시부터6시 사이에 많이 내리고 있다.
강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기온, 풍속, 대기오염 물질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도시화에 따른 `열섬현상'으로 도시의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기류와 구름이 생성돼 강우도 잦아졌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아울러 도시의 고층건물 등으로 풍속이 감소하면서 바람이 지표면에 깔린 후 상승기류로 변해 구름이 형성되고, 도시 상공의 대기오염 물질도 구름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기간 서울과 인근 도시의 강우량을 비교한 결과, 도시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서울의 연평균 강우량(1천399.4㎜)이 인천(1천188.8㎜)의 1.2 배 정도였고 양평, 이천, 수원보다는 서울의 강우량이 훨씬 많았다.
김 연구사는 "열섬 효과와 대기오염 등 도시화의 여러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울지역의 국지성 강우와 집중호우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 연구사는 "열섬 효과와 대기오염 등 도시화의 여러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울지역의 국지성 강우와 집중호우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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