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던 학원의 학생들을 상대로 사기와 성폭행 등을 일삼은 40대 남자가 7년 간 도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국가정보원 간부 행세를 하면서 자신의 과외제자였던남매를 속여 1억3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김모(46.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99년 3월 과외제자였던 박모(28)씨에게 접근해 "이혼 위자료를 주고 나니 형편이 어렵다.
월 이자 20만원을 주고 원금은 2년 안에 갚겠다"고 속여 박씨의 전세금 3천4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1년 3월 통닭가게를 운영하던 박씨의 누나(40)에게도 "정치인들과 친분이 많은데 단란주점을 싼 값에 인수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인수대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중졸 학력인 그는 서울에서 3년 간 보습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했으며, 이 때 알게 된 박씨 남매에게 자신이 `국정원 실장'이라고 속여 돈을 받아챙겼다고 경찰은 말했다.
김씨는 97년 대선 기간에 사진사인 초등학교 친구에게 부탁해 유세장에서 자신이 정치인들과 악수하는 사진을 100여장 찍은 뒤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을 중퇴하고 국정원에 근무하고 있다"며 국정원 간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98년 자신이 운영하던 학원의 여학생(당시 14세)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돼 도피 생활을 해오던 중 9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택시요금을 내지 못해 경찰서로 넘겨지면서 수배사실이 확인돼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학력은 중학교 졸업이 전부지만 학원 수강과 독학을 통해 영어와 수학 실력을 쌓은 뒤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원생과 그 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학력은 중학교 졸업이 전부지만 학원 수강과 독학을 통해 영어와 수학 실력을 쌓은 뒤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원생과 그 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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