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후보 단일화 관련 금품 전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29일 곽 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 쪽에 2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아무개(58) 방송통신대학교 교수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강 교수는 박 교수의 동생(51)을 통해 박 교수에게 지난 2월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현금 2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후 4시40분께 검찰에 출석한 강 교수를 체포해 조사중”이라며 “어제(28일) 강 교수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강 교수를 상대로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한 경위가 무엇인지, 곽 교육감과 공모한 것인지, 2억원의 출처는 어디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경기도 과천의 강 교수 집과 서울 동숭동 방송통신대에 있는 강 교수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곽 교육감에게서 후보 단일화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의 후보매수)를 사고 있는 박 교수는 이날 검찰에 구속됐다. 이날 박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벌인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정에 나온 박 교수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바른의 김재협 변호사는 “검찰 수사단계라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입을 다물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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