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0일 곽 교육감이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자금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이 절친한 친구인 강아무개(58) 방송대 교수를 통해 박 교수 쪽에 전달한 2억원 가운데 3천만원이 곽 교육감의 부인인 정아무개씨 계좌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과 나머지 1억7천만원의 출처를 쫓고 있다.
또 검찰은 29일 체포한 뒤 이틀째 조사중인 강 교수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강 교수를 상대로 박 교수 쪽에 전달한 2억원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곽 교육감이 언제, 어떤 경위로 2억원 전달을 부탁했는지, 박 교수 쪽과는 돈 전달 방법 등을 누구와 언제, 어떻게 논의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후보 매수 공모 혐의 등으로 강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31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구속된 박 교수를 다시 불러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돈거래 문건’에 대한 추가 확인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교수 조사를 마친 뒤 곽 교육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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