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를 잡으려던 포수가 오히려 멧돼지에 물려 숨지고 농민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29일 오후 4시30분께 황아무개(67)씨가 경남 창원시 진전면 자신의 밭에 설치한 덫에 걸린 몸무게 200㎏가량 되는 멧돼지에게 들이받히고 물려 오른팔과 옆구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이 소식을 듣고 수렵협회 회원 임아무개(58)씨와 경찰이 황씨를 구하려고 출동했으나, 구조 과정에서 임씨가 멧돼지에게 목 등을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30일 오전 결국 목숨을 잃었다.
황씨는 자신의 밭에 수시로 멧돼지가 들어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자 멧돼지를 잡으려고 덫을 설치했으며, 이날 혼자 밭에 나갔다가 멧돼지가 덫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붙잡으려다 흥분한 멧돼지에게 부상을 입어 쓰러졌다.
임씨도 덫 근처에 쓰러져 있던 황씨를 구조하려다 근처에서 덫을 빠져나가려고 흥분해 있던 멧돼지에게 목 등을 물리는 치명상을 입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함께 출동한 경찰은 실탄 3발을 쏘아 현장에서 멧돼지를 사살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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